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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earth

<ARTIFISHAL> 파타고니아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ARTIFISHAL> 

 

나는 지구와 공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하면서도 지구 저편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파괴의 단면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져올 때가 있는데요. 식생활에 있어서 내가 지금 당장할 수 있는 환경 보존은, 일단 과식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먹으며 나의 먹거리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기 위해 지속적인 공부와 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우연히 파타고니아 코리아에서 업로드한 'Arifishal'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친환경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에서 제작지원하고 다큐멘터리 감독 조시 머피가 프로듀싱한 이 영화는 강물로 방류되는 수만마리의 작은 연어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눈을 사로잡습니다. 커다란 파이프을 통해서 새끼 연어들이 인위적으로 이동되고 가차없이 수만개의 연어알이 채집되는 장면을 통해 분명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는데, 다큐멘터리가 진행될수록 이것은 연어와 그 주변의 지구 생태계를 파멸과 멸종으로 이르게 하는 작은 시발점임을 시사합니다.

 

미북부 지역에는 연어를 주로하여 식생활과 생계를 꾸려나가고 문화를 만든 부족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부화장과  줄어든 연어의 개체수로 그들의 터전은 활력을 잃고 부족과 개인의 정체성을 잃어가며 약물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또다른 생태계가 몰락하는 중인 것입니다. 무자비한 어업으로 인한 야생 어류 멸종위기, 그리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부화장과 양식장 시스템은 결코 생태계 복원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멸종을 앞당긴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냅니다. 하지만 부화장과 양식장으로 인해 수억마리의 연어들이 보급되며, 여러 이해관계들이 얽혀있는 상업 체계에 사람들은 눈에 당장 보이는 이익을 내세우며 어두운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단적인 예로, 양식장이 무너져내리고 그물에 갇혀있던 수만마리의 연어들이 야생으로 방출됨과 동시에 물 속에 벌어진 처참한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사진작가는 다이빙을 해서 카메라에 담아내려합니다, 하지만 바로 어업장측에 의해 제지되어 촬영을 중단하게 되는데요, 명목은 무단침입이라고 하나, 잠깐 동안에 카메라에 담긴 수면 아래의 처참한 양식 환경 그리고 미쳐 탈출하지 못한 병들고 힘없는 연어를 보았을 때, 그들은 이 처참한 팩트가 세상에 알려지길 원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장소를 불문하고 양식장에는 눈에 곰팡이가 쓸고 피부가 벗겨지고 몸이 아예 S자고 휘어진 수많은 연어들이 그물안에 빼곡합니다. 쌓여져가는 노폐물과 오염물질은 그 강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이것은 단지 연어만의 피해가 아닐 것입니다. 또한 방출된 연어는 야생연어의 먹이와 서식지를 차지하여 야생 물고기의 존속을 위협합니다. 야생 물고기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죠.

 

 

또하나의 큰 문제는 댐 건설로 인한 연어 개체수의 감소입니다. 물줄기를 거슬로 올라가는 연어는 본래 물줄기를 거슬로 강의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바다로 가지만 강의 상류와 하류를 가로막는 거대한 인공 댐으로 인해 이러한 습성은 완벽하게 억제됩니다. 정부에서는 이것의 대안으로 파이핑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연어를 상류로 보내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요. 자랑스럽게 만들어진 파이프를 보고 저는 경악하였고 이 대책은 그저 모래로 만들어진 성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천만년 동안 만들어진 그들의 복잡하고 신비한 유전적 습성을 약화시키는 잔인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죠,  이본 쉬나드는 이를 두고 '우리는 자연 도태를 거스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연 도태를 거스르고 있다는 말은, 연어 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말로도 들립니다. 이를 일찍이 알아차린 환경운동가들과 그 지역의 주민들은 배를 타고 나와 연어를 되살리고 강과 바다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결국 의회에서 하지 못한 것을 그들이 해냅니다. 2021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강 복원사업이 시작되며 2022년까지 대서양 연어 그물 울타리를 전부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이 거룩한 발전은 개개인의 목소리가 합쳐져서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일상에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이 작은 행동이 부질없이 느껴질 때, 이 거대한 지구에서 나의 행동이 작게느껴질 때, 저는 꿋꿋하게 지구와 공존하기 위해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상기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알게된 '인공'의 부작용이 생태계에 절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수직적인 유통구조에서 우리가 먹는 것을 원하는대로 완벽히 통제할 수 없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낚시를 하러 강이나 바다를 찾기도 쉽지 않죠. 하지만 좋은 먹거리를 파는 곳에서 안전한 식재료를 얻기위해 애쓰는 행동이 하나 둘 모인다면 윤리적으로 사육하고 자연 그대로의 것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요? 내가 먹는 것을 시간들여 고심한다는 것, 나에게도 지구에게도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이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