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ge-free, 닭장에서 벗어난 암탉들의 실체는?
나는 달걀을 정말 좋아한다, 간식으로도 식사로도 셀 수 없이 많은 조리법으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계란 하나가 완전체라고 할 정도로 필수 영양분이 다 들어있어서 건강에도 정말 좋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온전한 계란을 먹고 있을까?"
나도 사실 얼마전까지도 그저 가격대비 저렴한 계란을 사먹었었고 내가 어디에서 온 계란들을 먹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뇌연구자이자 두뇌 훈련자 Jim Kwick의 유투브 동영상을 보다가 그가 내던진 말 "what you eat tells who you are."이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내 뇌리에 남던지... 내 식습관을 80% 바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무엇을, 어디에서 온 것을 먹는 것일까라는 본격적인 고찰을 하게 되었고 내가 사는 식재료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정말 기본적인 식재료 달걀은 안심할 수 있는 것일까? 미국 Grocery Market에 가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계란을 판다. 특급 사이즈 계란, Cage-Free, 무항생제, Organic 등등.... 패키지에 써있는 마크들이 다양하다.
*Free-range*
자연방목
USDA에 의하면 Free-range 마크가 붙여진 암탉들은 산란시기에 음식 물이나 야외 활동에 있어서 제한이 없어야한다.
이 마크를 보게 된다면 자연 방목된 닭들이 낳은 달걀이라고 보면 되겠지만, 그렇다고 닭들이 하루종일 방목되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법규상 하루 4시간은 닭장 밖에서 길러야하지만 사실상 15분의 자유시간을 맛보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free-range라는 마크를 달고 판매된다.
*Cage-free*
닭장에서 키우지 않은 닭
닭장이 없으니 진정한 자유를 얻는 닭이 낳은 달걀이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USDA에 의하면 cage-free암탉들은 건물이나 시내에서 키워지되 음식과 물을 제한없이 섭취할 수 있고 돌아다닐 만한 공간과 자유를 제공받아야한다고 정해놓았다. 하지만 사진을 보다시피 빽빽히 채워진 닭들에게 얼만큼의 자유가 제공될까?
*무항생제/ 무호르몬주사*
소비자들이 무항생제나 호르몬 주사가 없는 달걀을 보면 덜 잔인한 환경에서 암탉들이 사육되었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에서 생산되는 달걀들은 본래 닭들에게 호르몬 주사를 투여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다. 이말인 즉슨, 호르몬 주사를 투여받지않은 닭들은 여전히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USDA Organic*
오가닉, 즉 유기농이라고 써있는 마크는 확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로 하여금 동물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사육되었을 것이라는 착각을 심어줄 수 있다, 그래서 더 비싼 가격에 대한 정당성을 주지만 공급자들이 교묘하게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 뿐 규제나 확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USDA Organic 마크에 깊은 신뢰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격으로 소비되고 있는 수많은 계란들. 좋은 환경에서 방목되어 사육된 암탉의 달걀을 섭취하는 것은 요즘시대에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된 달걀보다 좋고 신선한 달걀은 값이 보통 2배에 이르러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씩이라도 좋은 달걀을 섭취하는 것이 암탉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의미에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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